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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의 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08 (목)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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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후 아이가




Charlie Landsborough - Love You Every Second
 
 
 



 

                                  ‘우리들의 꽃’ (21024 이현주)

            살아가면서 우리는 따스한 햇살만 받으며 나아가지는 않는다.
            작은 바람에 웅크리기도 하고
            갑자기 찾아온 어둠에 작아지기도 한다.


 

            18세 밖에 되지 않은 나에게도 나와 같은 반, 같은 학교에 있는 친구들
            에게도 분명히 힘든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원망스럽고, 후회되고 혹은 억울하거나 절망적이라고 생각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감정들이 한데 섞여 진흙탕 같은 곳에서 우리는 허
            우적댄다. ‘나에게 왜 이런 상황이 찾아왔을까하는 대답 없는 물음이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희망은 달아나버리고 나를 위해 손을 내미는 사람
            들도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일어나려고 하면 넘어뜨리고, 다시 일어나려
         고 하면 또 넘어뜨리는 야속한 손이 있는 것만 같다.


 

           내가 그런 상황 속에 있을 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들었던 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바로 이제염오.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어여쁜
           꽃을 피우는 연꽃 말이다. 진흙 속에서 힘겹게 자라지만 물들지 않고 오
           히려 주위에 자신의 향기까지 맴돌게 해주는 꽃이라는 말이었다. 힘든 걸
           다 이겨낸 꽃의 모습은 단순한 아름다움만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처한 제각기 다른 진흙탕 속에서 우리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씩 줄기를 올려가 면서,

            해낼 수 있다는

            해내고 말거라는 의지와 함께 
           꽃을 피워나가는 것이다.

         때론 비가 내리고 때론 바람에 치이기도 할 것이다
         너무 깊은 진흙 속이라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둠을 두려워 말라고, 그것은 근처에 빛이 있다는 뜻이라고 했던가
         결국 우리는 꽃을 피워낼 것이다
           활짝 핀 우리들만의 꽃들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고귀할 것이다.

                             - 백일장 최우수작 (교지 자비동산 제 386면에서 옮김) -



 ***  18년전 아빠가


  

살아가면서, 상황과 여건에 따라 누구나 많은 만남을 가지게 된다.

법률사무에 종사하고 있는 법조인들의 경우 업무의 성격상, 의뢰인에게 닥친 문제를 도와주게 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만남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조인들에게는 매일 같이 접하게 되는 일상적인 업무에 불과할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평생 한 두 번 밖에 겪지 않게 되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 입장이 바뀌어, 절박한 상황 속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자 헤매고 다녀야 하였던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지금부터 꼭 9년 전, 출산을 앞둔 아내는 노산(老産) 초산(初産) 조산(早産)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진통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 아내를 데리고 의정부에서 성남으로, 성남에서 서울의 강남으로, 강남에서는 또 다시 다른 병원으로 혼비백산되어 뛰어 다녀야 하였으니…. 괴로워 하는 아내를 위해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오가며 뛰어 다니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병원의 거절이유도 다양하였다. 더 큰 병원에 가보라는, 조산아를 위한 설비가 없다는, 이미 시설 모두가 만원이라는, 마지막에는 최선을 다해보고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등등. 다행히 아내는 출산억제제를 맞으며 한 달을 버텨냈고 자칫 잃을 뻔한 딸아이와의 소중한 인연을 세상 밖으로 불러냈다. 다시 생각해도 끔찍한 기억이다. 이제는 집에서 느지막한 시간까지 날 기다리고 있다가 기어코 “공포의 공기놀이 한 판!”을 들이대는 딸아이의 응석을 받아주고 있지만….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위급한 아내를 데리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야 했던 모습에서, 돈도 안되고 복잡한 사건을 가지고 법률전문가를 찾아다니는 의뢰인들의 상황과 마음을 상대적으로 느끼며, 법무사로서 그간의 모습에 대한 부끄러운 반성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하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무실을 찾아올 의뢰인들….

요즈음도 흔들릴 때면 그 당시 마음을 상기해 보며, 그리고 아래의 오인택 님의〈처음 하는 기도〉에 나오는 말을 되뇌어 보며 마음을 재촉해 본다.

“…오만하고 게으른 능력보다는, 차라리 겸손하고 부지런한 성실을 가지고 살게 하시고, 열 사람의 찬사를 받는 것 보다 한 사람의 원망을 사지 않고 살다죽게 하소서…”

난, 오늘도 고시공부 하던 시절의 커다란 가방을 둘러메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살아가는 동안 소중한 만남과 인연을 위해서. 


이름아이콘 이영옥
2015-08-02 16:53
`관리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법무사님의 진솔한 마음이 와 닿습니다...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이름아이콘 다니엘
2016-03-16 18:46
부전여전이라고 했던가! 오랬만에 친구의 음성을 듣고 좋은 글을 마주하니 기쁨이 가득하네...
관리자 반가운 나의 친구... 고맙네
언제나 건강하시게...
3/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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