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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2-26 (금)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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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들에게
서초포럼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천교 법무사 (경기북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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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를 다니며 고시공부 하고 고시원과 시험장을 전전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고, 우여곡절 끝에 법무사 시험에 합격하여 사무실을 내고 업무를 시작한 것도 얼마 전의 일 같기만 한데, 어느덧 많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실무현장에서는 아직도 잘 모르는 분야가 많고 종종 실수도 하며, 엄청나게 진화하며 쏟아져 나오는 판례와 선례들, 인접분야의 전문지식들은 늘 버겁기만 하다. 오랜 시간 나름 열심히 해온 것 같은데 아직도 그놈의 '자리'는 잡히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니 자리 잡기는커녕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동안 버텨온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살펴보면 주위의 많은 사람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부모님들도 그랬을 것이고, 학계나 법조계의 '전설'같으신 분들 역시 많은 경우 그랬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더 무거운 삶의 짐들을 지시고 살아오셨을 것이다. 사실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그 모습과 정도만 다를 뿐 어느 시대 어느 분야의 삶이든 열악하고 불확실하며 불안한 상황을 맞으며 살아가는 것이고, 그 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흔적을 남기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대한법무사협회는 법무사 합격자 연수로 매우 바빠지고, 협회회관 지하 연수원 강당은 젊은 열기로 활기가 넘치게 된다.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 법률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취득하게된 것을 무엇보다 축하해주고 싶다. 이제 더 이상은 수험생이 아니라 같은 전문가로서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격증만 취득하면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는 시대와 상황이 아니며, 단지 전문가로서 교두보만 확보한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 활동하게 될 무대가 희망과 설렘만으로 가득하면 좋겠지만, 지금의 법조 환경은 기존의 선배들조차 모두 하나같이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이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비단, 법조뿐만 아니라 전문 자격증의 수난시대, 나아가 자영업자의 수난시대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하고, 우리 사회 전체 아니 더 나아가 세계 경제 전체가 점점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록 그 여건이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어차피 부딪치며 겪어 내야할 우리의 삶의 길일 것이다. 어렵게 공부할 때의 초심 그리고 새내기 연수를 시작할 때의 넘치는 그 열정들 잃지 마시고, 훌륭하게 법률전문가로서의 삶을 개척하면서 이왕이면 멋지고 아름답게 자신만의 삶의 그림을 그려 나가시기를 바란다. 어려운 시기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선배 법무사로서, 랭스턴 휴스의 '어머니가 아들에게'라는 아래 글의 마음을 전해본다.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단다. 압정도 널려있고, 나무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바닥에 카펫이 깔리지 않은 맨 바닥이었지.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더듬어 내려서고 모서리 돌아가며 때로는 불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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