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이맘때면 대한법무사협회는 법무사 합격자 연수로 매우 바빠지고, 협회회관 지하 연수원 강당은 젊은 열기로 활기가 넘치게 된다.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 법률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취득하게된 것을 무엇보다 축하해주고 싶다. 이제 더 이상은 수험생이 아니라 같은 전문가로서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격증만 취득하면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는 시대와 상황이 아니며, 단지 전문가로서 교두보만 확보한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 활동하게 될 무대가 희망과 설렘만으로 가득하면 좋겠지만, 지금의 법조 환경은 기존의 선배들조차 모두 하나같이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이기에 안타깝기만 하다. 비단, 법조뿐만 아니라 전문 자격증의 수난시대, 나아가 자영업자의 수난시대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하고, 우리 사회 전체 아니 더 나아가 세계 경제 전체가 점점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록 그 여건이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어차피 부딪치며 겪어 내야할 우리의 삶의 길일 것이다. 어렵게 공부할 때의 초심 그리고 새내기 연수를 시작할 때의 넘치는 그 열정들 잃지 마시고, 훌륭하게 법률전문가로서의 삶을 개척하면서 이왕이면 멋지고 아름답게 자신만의 삶의 그림을 그려 나가시기를 바란다. 어려운 시기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선배 법무사로서, 랭스턴 휴스의 '어머니가 아들에게'라는 아래 글의 마음을 전해본다.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단다. 압정도 널려있고, 나무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바닥에 카펫이 깔리지 않은 맨 바닥이었지.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더듬어 내려서고 모서리 돌아가며 때로는 불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