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우리는 따스한 햇살만 받으며 나아가지는 않는다. 작은 바람에 웅크리기도 하고, 갑자기 찾아온 어둠에 작아지기도 한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원망스럽고, 후회되고 혹은 억울하거나 절망적이라고 생각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처한 제각기 다른 진흙탕 속에서 우리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씩 줄기를 올려가면서, 해낼 수 있다는, 해내고 말거라는 의지와 함께 꽃을 피워나가는 것이다. 때론 비가 내리고 때론 바람에 치이기도 할 것이다. 너무 깊은 진흙 속이라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꽃을 피워낼 것이다. 활짝 핀 우리들만의 꽃들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고귀할 것이다."딸아이가 학교 시험에서 실수를 하고 내신 때문에 고민을 하던 중 학교 백일장에 제출했다는 글이라는데, 얼핏 보면 많은 인생을 살아온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벌써 산전수전 온갖 고생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9년여 전 법률신문의 칼럼 '월요법창'에서 이 아이를 출산할 당시 겪었던 있지 못할 사연을 '전문가의 마음의 자리'라는 글로 적은 적이 있었다. 하나 뿐인 소중한 아이를 감사한 마음으로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자라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사실 입시 공부하는 것 말고는 별 고생을 하게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나름 자신이 속한 상황 속에서 경쟁을 하고 어려움이나 갈등을 겪고 이겨내려 애쓰면서 성장해온 것 같다. 아마 우리들 대부분의 삶의 모습들일 것이고, 그러면서 어른이 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활짝 핀 벚꽃, 솟아나오는 파릇한 풀들이 보이더니, 이제는 제법 무성해지기 시작하는 산속의 푸르름과 연초록색 향연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생명의 또 다른 아름다움과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많은 변화, 갈등, 위험, 문제들을 함께 겪으면서 각자 소중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그것은 어쩌면 살아있음에 대한 증거일 것이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학교를 다닌 후 직장과 가정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고 언젠가는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과 작별할 때까지 언제나 그리고 당연히 건강하고 행복한 상황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매 번 처음으로 학생, 직장, 부모, 노인 등 새로운 역할과 상황들을 맞고 겪으며 한편으로는 버거움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재야 법조관련 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들과 사무원들, 의뢰인들, 법원과 검찰에 근무하는 분들 모두 각자의 상황과 여건은 다를 것이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삶의 꽃을 피우고 가꾸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때론 바람에 치이기도 하고 깊은 진흙 속이라 올라가도 끝이 없어 보일지 모른다 해도, 조금씩 줄기를 올려가 면서 이왕이면 각자 더 아름다운 우리들 자신의 삶의 꽃들을 함께 피워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고 바라본다. 우리들의 꽃들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고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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