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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1-09 (목)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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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법무사님의 울림 있는 건배사
서초포럼

원로 법무사님의 울림 있는 건배사

이천교 법무사 (경기북부회)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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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감할 겨를 없이 또 연말을 지나 새해가 시작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학교에서는 입학과 졸업, 대학입시 발표 등으로 분주하듯이, 고시 수험가에서는 합격자 발표와 새로운 수험공부의 시작 등으로 바쁘다. 얼마 전 2019년 제25회 법무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고, 필자가 강의를 나가고 있는 고시학원에서 진행한 축하연의 자리도 있었다. 사법시험이 폐지된 후 이제는 법무사시험이 그 시험과목이나 분량, 그리고 경쟁률 등 면에서 제일 어려운 시험이 되었다고들 한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에서 오랜 수험생활을 이겨내고 합격한 법무사님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작년 합격자 평균나이가 만 45세였는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으며, 전체 합격자의 80% 이상이 만 40세 이상이다. 법무사시험이야 말로 다양한 전공과 오랜 사회활동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합격자들 모두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법률전문가로서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지금 법조시장의 상황은 변호사 대량배출, 전자등기와 전자소송 등 총체적으로 급변하는 환경, 심화되는 자격사들의 경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새내기 변호사나 법무사는 물론 기존의 변호사나 법무사들조차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법조시장이나 법무사의 미래 모습 역시 장밋빛 희망이 아니라 점점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대부분 그렇듯이 우리 대신 누가 이 문제를 결코 해결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들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다른 직역 나아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고, 원하였든 원하지 않았든 주어진 상황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법률전문가로서의 존재 의의를 찾고 그 역할을 다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연말연시에는 여러 행사들이 많은 편이다. 합격자 축하연 전날에는 필자가 속한 경기북부지방법무사회 의양지부의 송년모임이 있었다. 우리 법무사업계의 위기감과 어려움 등 이야기들이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존경하는 원로 법무사님의 건배사가 필자에게 많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25년여 전 필자가 총무를 하던 시절 지부장님을 하시던 법무사님으로서 지금도 직접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시며 법무사로서 귀감이 되시는 분이신데, 건배사를 하러 일어서신 후 한 동안 아무 소리 없이 조용히 주위 법무사님들을 바라보시더니, 참석 법무사님들에게 딱 한마디 울림 있는 말씀을 하여 주셨다. “나아 갑시다." 
     
    그래. 우리가 사회에서 법무사로서 살아가는 한, 아무리 그 상황과 여건이 어렵고 힘들어진다 해도 법무사로서 목소리를 내고 그 역할을 다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법무사들에게는 '내릴 수 없는 깃발'일 것이다. 시험출신 법무사들에게 어느덧 선배 법무사가 되어버린 필자로서, 이제 함께 법무사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새내기 후배 법무사님들에게 박노해 시인의 '돌아가는 길'의 글 한 부분을 옮겨보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