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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13-07-22 (월)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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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무심코 뛰어든 보험설계사..'빚' 구렁텅이로
취업난에 무심코 뛰어든 보험설계사..'빚' 구렁텅이로
매일경제 | 입력 2013.07.22 09:29

#28살에 보험설계사라는 직종을 선택한 김민수(가명) 씨.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손에 쥔 건 빚뿐이다. 이렇다 할 적금통장 하나 없이 대출만 1000만원. 김씨는 "일은 하되 늘 마이너스"라고 하소연한다. 실적을 올리려고 지방 곳곳까지 찾아다니지만 교통비만 날리고 허탕치기일수다.

#30대 보험설계사 양종곤(가명) 씨는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보험설계사 수입이 괜찮다는 말에 솔깃해 이 길로 뛰어들었다. 처음엔 친척, 친구 등 지인 보험 계약을 통해 수입이 짭짤했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을 가지 못했다. 지인 계약을 하고 나니 신규 계약을 이끌어내기기 여간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수입은 없는데 직업상 구입한 차량 할부금은 양씨의 목을 하루하루 졸라온다. 양씨는 다른 직업을 찾고 있다.

취업난에 목적의식 없이 무심코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에 뛰어들었다가 빚만 지고 나오는 등 낭패를 겪는 20·30 젊은이들 늘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가 보험설계사.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한 일이 불황의 여파로 실적난을 초래, 돈을 벌려고 시작한 일이 오히려 빚에 허덕이게 만들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속에 보험설계사가 증가하고 있다. 불황으로 취업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종에 비해 학력 등 진입장벽이 낮고 일하기에 따라 고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에 등록된 설계사수는 지난 3월말 현재 14만5113명으로 2011년 3월말 13만2117명, 2012년 3월말 14만3503명에 이어 증가세다.

특히,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20·30세대의 설계사 등록률이 높다고 말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친구들이 설계사로 이직하거나 새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보다 설계사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재고된 측면도 있지만 취업난에 등 떠밀려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사회경험이 짧고 인맥이 넓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설계사의 길로 들어서면서 중도 포기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영업의 특성상 지인 영업이 많고 이를 바탕으로 기반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경험이 부족한 20·30세대는 초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까닭에 각 보험사들은 젊은 설계사들의 정착률을 공개하는데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20·30세대 설계사들의 정착률을 따로 뽑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 정착률이 40·50세대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보험사는 젊은 보험 인재들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AIA생명 한국지점은 지난 4월 스마트 및 모바일 교육이 가능한 보험설계사 전용 교육 공간 '넥스트 AIA 교육센터'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교육센터는 AIA생명의 '넥스트 AIA'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신입 설계사들의 전용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부터 보험 영업 경력이 없는 24세에서 35세 사이의 1~3년 이상 직장 경력자들 중 인재를 발굴해 종합자산전문가로 육성하는 '넥스트 AIA'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