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ＡＮＣ▶

전자상거래를 할 때 개인 신원을 확인하는 공인인증서.

그 중에서도 범용 공인인증서는 대출에 주식거래까지 할 수 있는 한마디로 만능 인증서인데요.

최근 이 범용 공인인증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곽승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36살 백 모 씨.

한 은행 창구로 다가가

운전면허증을 꺼내 보이더니

범용공인인증서 발급을 요청합니다.

백 씨가 제시한 면허증은

인터넷 해킹을 통해 얻어낸

다른 사람의 신상정보로 만들어낸

가짜였지만, 은행직원은 별 의심도 없이

'범용공인인증서'를 쉽게

발급해줬습니다.

흔히 무료로 발급받는 공인인증서는

은행용, 신용카드용, 보험용 등으로

구분돼 사용되지만, 4,400원만 내면

누구나 발급받는 범용공인인증서는

대출을 받고 돈을 송금하는

은행거래는 물론

신용카드와 보험업무, 주식거래와

개인신분 확인까지 인터넷 상에서 가능한

모든 거래에 사용됩니다.

한 마디로 만능인증서인데

정작 은행의 발급절차는 이처럼

아주 허술한 상황.

◀ＩＮＴ▶ 피의자 백 모 씨

"(은행에서) 그냥 신분증하고 사진하고

똑같아서 별 의심 없이 (은행에서

발급해줬죠.) 허술하다고 느꼈죠."

이런 점을 노려 백 씨 등 일당 3명은

은행에서 발급받은 범용인증서로

인터넷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카드결제는 물론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이들이 이런 식으로

16명의 범용인증서를 발급받아

1억 5천만 원을 챙기는 동안

피해자들은 돈이 빠져나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범용인증서라는 게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몰라 신속히 조치를 취할 수

없었습니다.

◀ＩＮＴ▶ 피해자

"범용인증서가 어떻게 쓰이고, 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건

(피해당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경찰은 자신도 모르게 돈이 사용되거나

빠져나갈 경우, 일반 공인인증서는 물론

범용인증서까지 폐기해야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곽승규 기자 heart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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